“6세 미만 우리 아이, 한국 장난감만 찾는데요”
쇼핑 시즌 장난감 판매량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한인 가정 부모는 곤란함을 호소한다. 한국 문화를 접한 어린 자녀가 뉴욕에서 구하기 어려운 한국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기 때문이다.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이 이어지며 장난감 판매량도 최고치다. 28일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 당일 장난감 온라인 매출은 1년 전보다 182%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내달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새로운 장난감이 필요한 때 한인 가정도 구매처 찾기에 열심이다. 맨해튼 토이저러스 매장을 찾은 H(6)군의 어머니는 “유아들은 한국 장난감을 좋아한다”며 “백화점에서 사기엔 너무 비싸고 우리 주변은 다 온라인으로 산다”고 했다. 이날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한인 커뮤니티는 가정간 교류로 교환교수·주재원·유학생의 자녀가 섞인다. 이 때문에 타요·뽀로로 등 한국 내 인기 캐릭터에 노출된다. 특히 6세 이하 유아가 받는 영향이 크다. 한인 커뮤니티를 통한 중고 거래도 이뤄지나 종류가 많지 않다. 구매처는 아마존·선편배송·우체국 택배배송 등으로 좁혀지나 여의치 않다. 한국에서 뉴욕주로 배송하는 선편배송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비싸고 대기도 길기 때문이다. 77파운드 기준 24만5000원에 50일이 걸리는데, 장난감 하나를 구매하려 주문하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 한인 부모 A씨는 “한국 쇼핑몰에서 해외배송하려니 너무 비싸다”며 “아마존에서 구매하려고 해도 제값의 세 배는 더 내야 하니 부담된다”고 했다. H군의 어머니는 “한국 장난감은 너무 비싸 어릴 때나 사주고 크면 못 사준다”며 “아기일 때는 한국 장난감을 찾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해 인터넷으로 많이 산다. 이렇게 백화점 와서 사려면 너무 비싸다”고 손사레를 쳤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조카 선물을 사려면 맨해튼 디즈니스토어에 간다”며 “조카가 이곳 캐릭터를 잘 몰라서 그렇다. 디즈니스토어에 가서 장난감을 사주면 그래도 좋아한다.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30대 B씨는 “한인은 주로 플러싱에서 한국 장난감을 산다”며 “플러싱에 한인 거주지가 크게 형성돼 그 곳이 그나마 싸다. 맨해튼은 비싸서 잘 못 온다”고 했다. 그러나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 장난감 전문 가게는 없고 백화점 입점 토이저러스를 찾거나 레고스토어를 가는 식이다. 장난감 가게의 대다수는 마니아 대상 피규어 매장이다. 실제 뉴욕시의 지난해 플러싱 오프라인 매장 소비인구 조사에 따르면 아시안이 59%를 차지하는 플러싱 소비자의 아이 용품 지출은 2730만 달러다. 반면 장난감 구매 지출은 490만 달러다. 한국 장난감을 다양하게 구하려면 P제과점으로 향해야 한다. 인근 한인은 이곳을 가장 큰 장난감 가게라고 부른다. 플러싱에서 4살 아이를 키운다는 30대 이모씨는 “자주 와도 아이 장난감은 안 산다”며 “한국보다 두 배 비싸 아예 안 산다”고 했다. 2살 아이를 키운다는 C씨도 “한인타운에서 한국 장난감을 판다는 것은 물론 안다”면서도 “싸게 구할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수소문하는 편”이라고 했다. 강민혜 기자장난감 한국 한국 장난감 장난감 판매량 장난감 온라인